경제성장 견인 제주 건설업 '위기일발'

경제성장 견인 제주 건설업 '위기일발'
성장률 20%대서 -3.0%로 하락… 10년만에 최저
수주절벽 현실화·자금여력 부족 일부업체는 부도
대규모 공사 불확실·부동산값 상승 등 리스크 탓
  • 입력 : 2018. 07.30(월) 18: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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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성장에 기여했던 건설업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10년만에 최저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단 및 미착공 대형 공사와 부동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전망은 더욱 불투명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라는 제목의 제주 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재무제표 및 건설수주액 등 각종 건설지표를 이용해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2017년 성장률은 11.1%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반면 2018년에는 하락(3.0% 내외)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지역 건설 전망예측치는 2008년 -13.2%를 기록한 뒤 2014년까지 10.9%, 3.1%, 12.1%, 10.1%, 6.0%, 3.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2015년(21.4%)과 2016년(21.1%)엔 20%가 넘는 고성장률을 나타냈다.

 성장률 하락세는 건설자재의 제주 입항 물량이 올들어 크게 감소하는 등 2016년 하반기 이후 발생한 수주 절벽이 현실화되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더구나 도내 외부감사대상 건설업체 등 일부 업체는 지급여력 부족으로 올 상반기중 부도가 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경제 전체에 건설업이 미치는 영향력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RDP(지역내 총생산) 비중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0.8%p 증가했지만 올해는 0.7%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기여도 역시 1.1%p에서 -0.4%p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설업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리스크는 크게 공사시행 불확실과 부동산가격 상승, 과당경쟁 및 업체도산 가능성, 건설수요 감소 지속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및 헬스케어타운 등 공사중단과 착공이 불확실한 대규모 사업의 시행이 불확실하다는데 있다. 또 부동산가격의 상승은 공급자의 채산성 악화를 포함해 수요자의 주거비용 부담 상승 등을 부추겨 건설업 부진을 가중시키는 요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이후 건설업체 수가 급증한 가운데 대부분 제주지역에서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과당경쟁 유발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경기가 부진할 경우 일부 업체의 도산 가능성도 내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는 2010년 1302개에서 2016년 기준 2544개로 전국 증가율(40.5%)에 비해 갑절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업체장 기성액(52억원)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영세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건설경기를 이끌었던 관광객 및 인구순유입 등의 건설수요 측면의 요소가 2017년부터 감소되면서 도내 건설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건설시장의 도외지역 확대를 비롯해 업계 구조정과 장기간 지연 공사 등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이 선행되지 않는 한 지역건설업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향후 제주 건설사의 재무건정성 저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여러 위험에 사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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