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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전세 급증에 "차라리 월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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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알이 작성일14-02-10 09:59 조회27,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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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이진수 씨(가명ㆍ30)는 최근 경기도 일산에서 월세로 신혼집을 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씨는 고양시 행신동에서 1억5000만원 하는 전용면적 59㎡ 전셋집 대신 차라리 같은 평형에 보증금 1억원, 월세 30만원짜리 집을 택했다.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전세자금으로 더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 월세를 구한 것이다.

전세금이 폭등하면서 차라리 실속 있는 월세를 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월세는 목돈 없이 정기적인 소득만 있으면 일단 거주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전세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때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여건에 따라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유리한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깡통 전세를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월세의 장점이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를 살던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는 이제 흔한 일이 돼 버렸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로 넘어간 주택 중 보증금을 일부라도 돌려받지 못한 깡통 전세 비율 추정치는 2008년 7.1%에서 작년에는 19.6%로 크게 늘었다. 보증부 월세는 이러한 깡통 전세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다.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은 월세로 입주하면 오피스텔처럼 가구나 전자제품이 구비되어 있어 1~2인 가구가 별다른 준비 없이 들어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파트는 아직 편의시설이 완비된 사례가 많지 않지만 내부수리 등을 집주인이 해주기 때문에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지난 7일부터 시행된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이 활성화하면 월세 편의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전세가 무조건 좋고 월세는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깨야 한다"며 "전세 제도가 없어지면 자녀 결혼비용 등으로 전세금을 지원해 줄 필요가 없어지므로 자녀 지원을 줄이고 은퇴 준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을 막는 대신 질 좋고 값도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 리츠나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이 활성화하면 대량 공급을 통해 오피스텔처럼 가구가 갖춰진 데다 값도 싼 아파트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정부 정책도 질 좋은 월세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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