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는 있고 제주에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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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알이 작성일14-02-07 09:36 조회27,7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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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유도시 제주에 있어 동남아 최고 부국(富國)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닮고 싶은, 배울 게 많은 도시다. 지난 10년간 국제자유도시와 관련해 싱가포르를 4번 정도 기획 취재하면서 피부로 느꼈던 ‘100년을 내다본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도시를 상징하는 명확한 브랜드 슬로건’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싱가포르의 도시계획과 브랜드 슬로건은 자국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는 윤활유다. 이는 국제자유도시 제주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벤치마킹 요소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책 일관성이 미흡한 제주로서는 ‘따라하기 너무 어려운 숙제’라는 자조 역시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관광대국인 싱가포르는 최근 과감한 변신으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 등의 대규모 종합리조트를 선보이며 금기시했던 카지노 빗장까지 풀었다.
이에 발맞춰 국가 브랜드 슬로건도 ‘유어 싱가포르(Your Singapore)’로 바꿨다. 2004년부터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는 슬로건 ‘유니클리 싱가포르(Uniquely Singapore)’로 호응을 얻어왔는데, 6년 만에 수요자 중심의 슬로건으로 과감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자국 관광 웹사이트 이름을 ‘유어 싱가포르’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선택과 집중 홍보전략으로 단기간 내에 ‘유어 싱가포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정착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싱가포르의 이런 상황을 제주에 대비해보면 의아해질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한국IBM에 용역을 통해 개발해 사용할 예정인 브랜드 슬로건은 ‘파인드 유어 제주(Find Your Jeju)’다.
슬로건에 함축된 의미는 ‘제주를 찾는 방문객 스스로 가치를 찾아 체험하는 제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09년 개발된 기존 브랜드 슬로건 ‘온리 제주(Only Jeju)’가 공급자 위주였다면, ‘파인드 유어 제주’는 수요자 중심으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의구심만 앞선다. ‘파인드 유어 제주’가 과연 ‘온리 제주’보다 훨씬 나은 슬로건인지, 그리고 과연 얼마나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말이다. 전문가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겠지만 제주의 진정한 가치로 재평가되는 ‘제주다움’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형상화한 브랜드 슬로건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온리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3관왕에 빛나는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라는 이미지로 충분히 포장할 수 있으며,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의 섬이라는 콘셉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브랜드 슬로건 이전에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제주도와 용역진에게 묻고 싶다. 도민 등이 낸 세금 7억원 정도를 용역비로 썼는데, 과연 도민과 관광객에게 브랜드 슬로건을 바꿔야 좋은지 묻고, ‘온리 제주’와 ‘파인드 유어 제주’ 중에 어느 게 더 좋은지 의견을 수렴해봤는지 말이다.
더욱이 ‘파인드 유어 제주’가 뉴질랜드의 ‘100퍼센트 퓨어 뉴질랜드(100% Pure Newzealand)’처럼 지역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이들 브랜드 슬로건의 좋고 나쁨을 떠나 먼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필요성이다. ‘온리 제주’를 바꿔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고 그 당위성에 도민들이 공감한다면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교체 필요성을 곱십어 생각해봐도 ‘전임 도정 작품’이라는 것 외에 특별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임 도정이 추진했던 정책이나 성과물이라는 이유로 후임 도정이 외면한다면 도정 신뢰도 하락에 앞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아야 될 테니까 말이다. 진정 ‘아이 러브 뉴욕(I ♥ Newyork)’처럼 방문객들이 제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슬로건을 비롯한 일관성 있는 정책은 싱가포르만 가능한 것일까.
싱가포르의 도시계획과 브랜드 슬로건은 자국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는 윤활유다. 이는 국제자유도시 제주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벤치마킹 요소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책 일관성이 미흡한 제주로서는 ‘따라하기 너무 어려운 숙제’라는 자조 역시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관광대국인 싱가포르는 최근 과감한 변신으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 등의 대규모 종합리조트를 선보이며 금기시했던 카지노 빗장까지 풀었다.
이에 발맞춰 국가 브랜드 슬로건도 ‘유어 싱가포르(Your Singapore)’로 바꿨다. 2004년부터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는 슬로건 ‘유니클리 싱가포르(Uniquely Singapore)’로 호응을 얻어왔는데, 6년 만에 수요자 중심의 슬로건으로 과감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자국 관광 웹사이트 이름을 ‘유어 싱가포르’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선택과 집중 홍보전략으로 단기간 내에 ‘유어 싱가포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정착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싱가포르의 이런 상황을 제주에 대비해보면 의아해질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한국IBM에 용역을 통해 개발해 사용할 예정인 브랜드 슬로건은 ‘파인드 유어 제주(Find Your Jeju)’다.
슬로건에 함축된 의미는 ‘제주를 찾는 방문객 스스로 가치를 찾아 체험하는 제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09년 개발된 기존 브랜드 슬로건 ‘온리 제주(Only Jeju)’가 공급자 위주였다면, ‘파인드 유어 제주’는 수요자 중심으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의구심만 앞선다. ‘파인드 유어 제주’가 과연 ‘온리 제주’보다 훨씬 나은 슬로건인지, 그리고 과연 얼마나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말이다. 전문가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겠지만 제주의 진정한 가치로 재평가되는 ‘제주다움’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형상화한 브랜드 슬로건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온리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3관왕에 빛나는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라는 이미지로 충분히 포장할 수 있으며,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의 섬이라는 콘셉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브랜드 슬로건 이전에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제주도와 용역진에게 묻고 싶다. 도민 등이 낸 세금 7억원 정도를 용역비로 썼는데, 과연 도민과 관광객에게 브랜드 슬로건을 바꿔야 좋은지 묻고, ‘온리 제주’와 ‘파인드 유어 제주’ 중에 어느 게 더 좋은지 의견을 수렴해봤는지 말이다.
더욱이 ‘파인드 유어 제주’가 뉴질랜드의 ‘100퍼센트 퓨어 뉴질랜드(100% Pure Newzealand)’처럼 지역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이들 브랜드 슬로건의 좋고 나쁨을 떠나 먼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필요성이다. ‘온리 제주’를 바꿔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고 그 당위성에 도민들이 공감한다면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교체 필요성을 곱십어 생각해봐도 ‘전임 도정 작품’이라는 것 외에 특별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임 도정이 추진했던 정책이나 성과물이라는 이유로 후임 도정이 외면한다면 도정 신뢰도 하락에 앞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아야 될 테니까 말이다. 진정 ‘아이 러브 뉴욕(I ♥ Newyork)’처럼 방문객들이 제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슬로건을 비롯한 일관성 있는 정책은 싱가포르만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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