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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세금폭탄에 강남 "집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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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알이 작성일14-03-13 09:40 조회77,4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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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강남에서 집을 세주고 월세 200만원을 챙겨왔던 대기업 임원 A씨는 정부의 과세 강화 방침에 노후 재테크 계획이 산산조각 났다. 은퇴를 대비해 아파트를 한 채 더 장만해 2주택자가 됐지만 월세 소득 2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만 따져도 수백만 원이 늘어난다. A씨는 "차라리 집이 없는 게 낫겠다 싶어 집을 급매로 내놨는데 요즘 집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2. 강남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 상가 내 중개업소에는 요즘 "집을 팔겠다"는 매도 문의가 부쩍 늘었다. 반면 줄을 잇던 매수 문의는 뚝 끊겼다. 며칠 전만 해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이고 매수자들이 매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는데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매물이 이제는 하루에 4~5개씩 쏟아지는데 매수세가 없어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ㆍ월세 임대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카드를 꺼내면서 주택시장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노후 재테크나 투자 목적 등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다주택자들이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 경기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최근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크게 늘고 `급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으로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고 판단했던 집주인들이 이제는 집이 있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매수 문의가 끊기자 마음이 다급해진 집주인들이 급매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탓에 매물이 자취를 감췄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에도 마음이 바뀐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에 못 미치는데도 세원 노출은 물론 자칫 과세 대상이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팔아 달라는 문의가 들어온다"며 "문제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잠실도 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매수세가 뜨겁게 붙으며 단지를 통틀어 매물이 4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여 개 나와 있어도 주인을 못 찾는 상황이다. 잠실박사 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엇박자 정책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실망해서 시장이 다시 얼어붙게 생겼다"고 말했다.

거래가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집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개포 주공1단지 전용 36㎡ 매매가는 6억~6억500만원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은마 전용 84㎡도 1000만~2000만원가량 내려 9억7000만~9억9000만원 선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PB팀장은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심리적 위축으로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2년간 과세 유예기간을 뒀지만 시장의 충격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정책 발표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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