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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없는 한라산, 상상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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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알이 작성일14-06-17 14:00 조회27,8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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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징목인 구상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그 사안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절반 가량이 이미 말라죽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라산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구상나무 분포지역 10곳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가 그렇다.

이를 보면 45.9%가 고사된 상태라 한다. 그 비율은 윗세오름 일대가 6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판악 등산로 해발 1800m일대(65%), 해발 1700m일대(60.1%)등의 순이다. 백록담 일대는 29.8%로 상대적으로 생존 비율이 높았다. 이로 볼 때 낮은 곳에서부터 정상으로 구상나무 분포 면적이 급감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굳이 이 결과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등산을 하다보면 그 현실이 뚜렷이 목격된다. 미끌미끌 하얗게 몰골을 드러낸 구상나무들이 부지기수다. 살아 있는 나무들도 활력이 떨어져 말라죽고 있다. 2012년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존총회를 열었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한라산 구상나무가 사라질 것이란 경고를 내놓은 적이 있다. ‘위험에 처한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평가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다. 적설량 감소에다 잦은 태풍과 집중 강우 등에 의해 생육기반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조릿대의 확산도 한 요인이다.

이렇게 멸종, 쇠퇴의 길로 접어든 구상나무 숲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현주소여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순림(純林)을 자랑하면서 제주와는 역사적, 정서적으로도 유대가 깊은 나무이기에 아쉬움은 더한다.

특히 구상나무의 존재 가치는 한라산의 자연미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나무 자태가 균형미를 갖추고 있뿐 아니라 침엽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향기롭다. 구상나무 없는 한라산은 생각할 수 없는 그림이고 조합인 까닭이다.

서식환경 악화의 경고음을 새겨 듣고 보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구상나무 멸종에 대비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나무로 증식하는 보존대책이 속도를 내야 하리라 본다. 고사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대응한 복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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