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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의 드라마같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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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알이 작성일14-05-27 14:44 조회28,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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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다음ㆍ카카오 합병 공식 발표 후 IT업계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48)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47) 간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에 삼성SDS에서 나란히 첫 직장생활을 한 친구 사이다. 2000년 각자 이끌던 회사(김 의장의 한게임과 이 의장의 네이버컴)를 합병해 NHN을 만들어 부동의 국내 1위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들이다.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던 이들이 대결 모드로 전환한 것은 2007년 초 무렵. 당시 NHN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김 의장이 돌연 NHN 미국 대표로 발령이 났다.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김 의장 바람이라고 했지만, 지난 5년간 이 의장과 함께 NHN을 이끌어온 그에게 어울리는 인사는 아니었다. 그로부터 8개월 후 김 의장은 NHN을 완전히 떠났다. 이어 한게임 창업 멤버인 남궁훈, 문태식 대표 등도 NHN을 나왔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뒷말이 무성했다. 네이버와 한게임 멤버 간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고 그 정점에 있는 이 의장과 김 의장 간 불화설이 불거졌다. 불화설을 말하는 이들의 배경은 이렇다. 당시 네이버는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야후코리아, 다음, 라이코스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앞서가기 시작했다. 매일 10만명씩 증가하는 한게임 가입자도 고스란히 끌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1위 기업으로 성장한 NHN에 어느 순간 `게임`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포털과 게임이 가는 길은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김 의장이 NHN 공동대표를 맡았던 때도 불협화음이 작지 않았다고 한다. NHN을 나온 김 의장은 모바일의 위력을 간파하고 카카오를 창업해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로 키워놓았다. 카카오톡은 애니팡과 같은 대박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등장시키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이 의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국내 모바일 분야에서 선두를 빼앗겼지만 일본에서 `라인`을 선보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라인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4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카카오톡(1억4000만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시 수세 국면에 몰리던 김 의장은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과 김 의장은 숙명의 라이벌"이라며 "이들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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