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생명수' 지하수의 원천 곶자왈지대 22% 이미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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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18-11-27 11:46 조회22,4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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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7개, 신화역사공원·영어교육도시 등 개발이 주범
환경단체 "곶자왈 전역 절대보전지역 지정 개발 금지해야"
'제주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곶자왈의 22% 이상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미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과 도내 전문가 컨소시엄이 수행 중인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 관리방안 수립' 용역에서 곶자왈지대는 모두 7곳으로 구분했다.
곶자왈지대는 안덕 곶자왈지대,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 곶자왈지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구좌 곶자왈지대, 성산 곶자왈지대로 구분됐다. 전체 면적은 99.525㎢다.
이 가운데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의 면적이 39.234㎢로 가장 넓었다. 다음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24.441㎢, 조천 곶자왈지대 15.826㎢, 안덕 곶자왈지대 11.903㎢ 순이다. 애월 곶자왈지대가 1.932㎢로 가장 작았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화산 활동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시간이 흐르면서 쪼개져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곶자왈의 이 같은 지질구조와 식물상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형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곶자왈지대가 이미 각종 개발사업으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30개 골프장 중 7개 골프장이 곶자왈지대에 건설됐다.
세인트 포 골프 앤 리즈트, 에코랜드 골프 앤 리조트와 에코랜드 테마파크, 테디벨리 골프 앤 리조트, 블랙스톤 리조트, 라온 골프 클럽, 크라운 컨트리클럽 골프 앤 빌리지, 제피로스 골프 클럽이다.
1998년부터 2009년 사이에 개장한 이들 골프장을 모두 합친 면적은 무려 14.403㎢에 이른다.
사기업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곶자왈 파괴에 가세했다.
JDC는 2007년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 내 3.986㎢를 제주신화역사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JDC의 투자 유치로 이곳의 93%에 이르는 면적에 홍콩 란딩그룹이 제주신화월드라는 국내 최대 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또한 2009년에는 같은 곶자왈지대 내 3.791㎢를 제주영어교육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7개교(학생 수요 9천명)와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섰으며 계속해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8년에는 이 곶자왈지대에 '제주 유리의 성'이라는 박물관도 개장했다. 이 박물관의 면적은 0.036㎢다.
골프장과 리조트, 영어교육도시, 박물관 등의 전체 개발 면적은 22.216㎢에 달한다. 이는 이번 용역에서 제시한 곶자왈지대 전체 면적의 22.3%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각종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부동산업자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파괴된 곳들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개발사업지에는 원형으로 보전되는 곳도 있어 이처럼 계산된 면적이 모두 파괴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정확한 훼손 면적이 나올 예정이다.
도는 용역 결과에 따라 보호지역, 관리지역, 원형 훼손지역으로 나눠 관리할 계획이다. 보호지역에서는 개발행위를 완전히 금지하고, 관리지역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개발행위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도민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의 원천인 곶자왈지대에 대한 전면적인 개발행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효철 전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는 "이미 훼손된 곶자왈지대를 복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남은 곶자왈지대를 보호지역과 관리지역으로 나누는 것은 관리지역에서의 개발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역단이 곶자왈의 범위와 구역을 너무 소극적으로 적용해 기존 곶자왈로 알려졌던 43㎢의 면적이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원희룡 도정이 미래 비전으로 내세운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이어가려면 곶자왈 보전을 위한 강력한 제도를 마련해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6%가량 되는데 이곳을 모두 보전하더라도 토지 이용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면서 "모든 곶자왈은 개발행위를 금지하는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곶자왈이 보전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지금도 개발이 허용되거나 개발 논란에 놓여 있다"며 "곶자왈 전역을 절대보전지역으로 분류해 개발 논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수 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장은 "골프장 개발 등으로 이미 훼손된 곶자왈지대에 대해서는 농약 등 오염물의 지하수 유입에 대해 검사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모든 곶자왈에서의 개발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곶자왈 전역 절대보전지역 지정 개발 금지해야"
'제주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곶자왈의 22% 이상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미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과 도내 전문가 컨소시엄이 수행 중인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 관리방안 수립' 용역에서 곶자왈지대는 모두 7곳으로 구분했다.
곶자왈지대는 안덕 곶자왈지대,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 곶자왈지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구좌 곶자왈지대, 성산 곶자왈지대로 구분됐다. 전체 면적은 99.525㎢다.
이 가운데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의 면적이 39.234㎢로 가장 넓었다. 다음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24.441㎢, 조천 곶자왈지대 15.826㎢, 안덕 곶자왈지대 11.903㎢ 순이다. 애월 곶자왈지대가 1.932㎢로 가장 작았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화산 활동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시간이 흐르면서 쪼개져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곶자왈의 이 같은 지질구조와 식물상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형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곶자왈지대가 이미 각종 개발사업으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30개 골프장 중 7개 골프장이 곶자왈지대에 건설됐다.
세인트 포 골프 앤 리즈트, 에코랜드 골프 앤 리조트와 에코랜드 테마파크, 테디벨리 골프 앤 리조트, 블랙스톤 리조트, 라온 골프 클럽, 크라운 컨트리클럽 골프 앤 빌리지, 제피로스 골프 클럽이다.
1998년부터 2009년 사이에 개장한 이들 골프장을 모두 합친 면적은 무려 14.403㎢에 이른다.
사기업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곶자왈 파괴에 가세했다.
JDC는 2007년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 내 3.986㎢를 제주신화역사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JDC의 투자 유치로 이곳의 93%에 이르는 면적에 홍콩 란딩그룹이 제주신화월드라는 국내 최대 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또한 2009년에는 같은 곶자왈지대 내 3.791㎢를 제주영어교육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7개교(학생 수요 9천명)와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섰으며 계속해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8년에는 이 곶자왈지대에 '제주 유리의 성'이라는 박물관도 개장했다. 이 박물관의 면적은 0.036㎢다.
골프장과 리조트, 영어교육도시, 박물관 등의 전체 개발 면적은 22.216㎢에 달한다. 이는 이번 용역에서 제시한 곶자왈지대 전체 면적의 22.3%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각종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부동산업자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파괴된 곳들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개발사업지에는 원형으로 보전되는 곳도 있어 이처럼 계산된 면적이 모두 파괴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정확한 훼손 면적이 나올 예정이다.
도는 용역 결과에 따라 보호지역, 관리지역, 원형 훼손지역으로 나눠 관리할 계획이다. 보호지역에서는 개발행위를 완전히 금지하고, 관리지역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개발행위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도민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의 원천인 곶자왈지대에 대한 전면적인 개발행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효철 전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는 "이미 훼손된 곶자왈지대를 복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남은 곶자왈지대를 보호지역과 관리지역으로 나누는 것은 관리지역에서의 개발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역단이 곶자왈의 범위와 구역을 너무 소극적으로 적용해 기존 곶자왈로 알려졌던 43㎢의 면적이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원희룡 도정이 미래 비전으로 내세운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이어가려면 곶자왈 보전을 위한 강력한 제도를 마련해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6%가량 되는데 이곳을 모두 보전하더라도 토지 이용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면서 "모든 곶자왈은 개발행위를 금지하는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곶자왈이 보전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지금도 개발이 허용되거나 개발 논란에 놓여 있다"며 "곶자왈 전역을 절대보전지역으로 분류해 개발 논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수 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장은 "골프장 개발 등으로 이미 훼손된 곶자왈지대에 대해서는 농약 등 오염물의 지하수 유입에 대해 검사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모든 곶자왈에서의 개발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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